- 내가 이세상 전부인 요미 2019년 초봄 어느날 천안에 있던 한 유기견 보호센터가 최악의 관리로 인해 자원봉사자들에게 운영권이 넘어가게 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나도 대충의 이야기를 전해들은지라 확실한 서사는 머릿속에 잡혀 있지 않다. 하지만 수년이 지난 지금도 자원봉사자들로 하여금 운영된다고 하니 확실히 문제가 있었던 모양이다. 자원봉사자들로 운영이 되기 시작 한 이래, 그곳에서 헐벗고 굶주리는 수많은 아이들은 당연하게도 입양의 기다림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었겠지만, 현실은 그리 순탄하진 않다 보니.. 어려운 사정은 되풀이 되고 있었다. 그중 여러 아이들은 "임시보호"라는 명목 아래 짧게는 하루, 길게는 일주일 정도씩 여러 집들을 전전하며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고, 당연하게도 그 아이들의 불안감은 극도의 스트레스에 닿.. 2023.12.22
- "토리"로 와서 "누리"로 살아가기 우리 집엔 댕댕이가 셋이 있다. 순서대로 "쭈", "요미", "누리"이다. 여기서 말하는 순서란 나이순이 아니라 우리 집에 오게 된 순서이다. 일부러 맞춘것은 아닌데 공교롭게도 셋다 "말티즈"다. 물론 앞서 두 녀석은 아무리 봐도 "왕티즈"다. 프랑스 왕실의 핏줄은 몇방울만 섞여 있음이 틀림없다.... 순수혈통 말티즈가 이리 크진 않지... 물론 순수 혈통을 주장하는바는 전혀 없다. 그냥 그렇게 말티즈 치고는 큰 녀석이란 거다. 언제고 순서대로 포스팅을 하고 싶었는데 막내이면서 가장 나이가 많은 "누리" 먼저 이야기를 해야겠다. 19년 10월이던가.... 와이프가 슬쩍슬쩍 한 마리의 정말 더러워 보이는 개 사진을 보여준다. 정말 못나고 더러워 보이고 황갈색의 입 주변 털들 사이로 혀를 길게 쭈욱 늘어뜨린.. 2021.06.17
- 비오는 날 GR3 ...바지 다 젖었어... 비 오는 날이야말로 카메라 테스트가 딱이다. 젖은 거리라서 뭐 더 좋은 사진이 나오겠냐만은 그 옛날 옛적 라이카 M6에 50 크론, 코닥 엑타크롬 E100VS로 잡았던, 물에 푹 담궈진듯한 소나무를 담아본 경험은..... 비 오는 날은 채도 높고 컨트 높은 것들의 조합은 최고라고 생각해 왔다. 당연히 세차게 비 오던 며칠 전 방진방적도 되지 않는 GR3를 들고나가야만 했다. 조금 나이 들었다고 비 오면 집안에서 꼼짝도 안 하는 나지만, 요즘 GR3 세팅의 기준을 엑타크롬 E100VS로 잡고 있는터라 꼭 나갈 수밖에.. 이 필름은 정말 단종되지 말았어야 했다.. 다시 부활한 엑타크롬은 E100이라는 어정쩡한 이름에 애매한 컬러톤을 가지고 있다. 원래의 VS필름이 다시 돌아온다면 기꺼이 필름 생활을 다시 맞.. 2021.06.01
- GR3 2차 테스트-요미와 산책 요즘은 GR3을 들인덕에 산책이 좀 즐겁다.. 물론 평소 산책이 재미없던건 아닌데, 그동안의 산책은 우리 댕댕이 요미 궁둥이 보면서 좋았다면, 이제 주변을 다시 바라보는 재미가 생겼달까... 사진이 좋아서 카메라를 시작했다가 지금은 카메라를 위한 카메라를 하게 된 지 한참 되었다.. 아주 한참 되었지...그 놈의 라이카가 문제다...그놈의 에디션들이 문제다... 하지만 이번 GR3은 참 사진을 생각하게 한다. 이런 느낌 가져 본게 얼마만일까? 밤마다 GR3의 세팅을 만지작 거리며 졸다가 떨어뜨릴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손목 스트랩을 해서 망정이지.. 또 요게 라이카 M바디 같았다면 내얼굴은...아우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오늘은 집주변 한적하면서도 넓고 좋은 산책로를 향했다. 야생과 다름없는 곳을 .. 2021.05.30
- 요미와 산책속에 GR3 테스트 샷 몇 년 만이지 모르겠다. 블로그를 관리한다는 게 의외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다. 정확한 목표가 없이 그저 낙서거리로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건... 내 생각엔 불가능한 일이다. 몇 년 전 그럭저럭 조회수 잘 나오던 블로그를 뒤집어 리셋했을 땐 이상하리만치 아쉬움이 없었다. 물론 지금 와서 "잘 관리해볼껄" 하는 생각 역시 없다. 그럼 오늘은 왜 갑자기 새로운 계정으로 블로그를 만들었느냐? 지금 이날까지 서 있다보니 내 것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에서다. 그동안 지나갔던 것들도... 옆에 있는 무엇도 뭔가 비어있는 느낌이다. 남지 않을 바에 새겨 놓기라도 하자. 그래서 다시 시작해본다. 첫 포스팅은 요미와의 산책이다. 그리고 나름대로 간밤에 설정해본 GR3 테스트 샷들이다. 집안에선 있는 듯 없는 듯 요미이다.. 2021.05.24